우리의 명절과 민족 문화

말날(午日) / 하원(下元) / 손돌풍(孫乭風)

    money.gif 말날(馬日, 음 10월 첫째 오(午)일)

  • 말[馬]은 아주 요긴하며 소중한 짐승이다. 타고 달리던 시절은 더 말 할 나위 없지만 짐 싣고 수레 끌고 농사일 거들어 주는 것도 적지 않다.
  • 시월 달 처음 드는 말날에 마구간에 떡시루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말이 병없이 새끼 잘 낳고 주인 말 잘 듣도록 해달라고 기원한다. 이를 마제(馬祭)라 부른다.
  • 조선시대 《시용향락보(時用鄕樂譜)》에 마제시에 부르는 노래인 [군마대왕(軍馬大王)]이 전하고 있다.
  • 10월의 오일(午日) 중에서도 무오(戊午)일을 상마일(上馬日)로 친다. 무성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 병오(丙午)일이 첫 번째 들 때는 고사 지내지 않았다. 병자가 질병, 병(病)자와 유사하다는 데 유래되었다.
  • money.gif 하원(下元- 歲祭, 음력 시월 보름날)

  • 음력 시월 상달의 보름날은 하원(下元)이라 하여 시제를 지낸다. 지방이나 문중에 따라 날짜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조상신은 5대까지만 사당에서 지내고 그 이전 조상님들은 가을에 한꺼번에 모시고 제를 지낸다. 이것이 [세제(歲祭)]이다. 5대가 지났어도 부조모나 불천위(不遷位)는 신주를 그대로 모셔야 되므로 예외이다.
  • 시제에는 도회에 나가 영달한 후손까지도 모여들므로 오랜만에 일가 친척들이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어쩌다 만나 서먹해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면서 조상 자랑에 얘기꽃을 피운다. 단란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문중의 역사를 젊은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습시키는 교육의 도량이 되기도 한다.
  • 문중에는 한 두사람 예의 작법에 밝은 이가 있어 어른을 뵙거나 제례에서의 행동거지와 예법을 한가지씩 지적하며 일러준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산 교육이 그렇게 실시된다.
  • money.gif 손돌이 바람(손돌풍, 孫乭風, 음력 10월 20일)

  • 음력 10월 20일경. 이날은 상례적으로 바람이 대작(大作)하는 데 손돌이 바람 [손돌풍, 孫乭風], 손석풍(孫石風)이라고도 한다. 절기(節氣) 상 소설(小雪)과 대체로 겹친다.
  • 뱃사공 손돌 - 고려 때 전란이 일어나 왕이 강화도로 파천(播遷)을 가게 되었는데, 배가 통진(通津)·강화 사이(후에 손돌목이라 하였다)에 이르렀을 때 풍랑이 일어 위험하게 되었다. 뱃사공 손돌이 왕에게 일단 안전한 곳에 쉬었다가는 것이 좋겠다고 아뢰었다. 그러자 왕은 파천하는 처지라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터에 그런 말을 고하므로 그를 반역죄로 몰아 참살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광풍이 불어 뱃길이 매우 위태롭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싣고 가던 왕의 말을 목베어 죽은 손돌의 넋을 제사하니, 비로소 바다가 잔잔해져 무사히 강화에 도착하였다 한다.
  • 그 뒤 매년 이 날이 되면 날이 몹시 추워지고 광풍이 인다고 하여 이 때의 추위를 손돌추위, 그 바람을 손돌이바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