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7월의 문화인물
시조 작가, 이세보(李世輔, 1832(순조 32)-1895(고종 32))
- 조선 후기의 문신, 시조 작가. 본관은 전주. 1853년에 정 1품인 현록대부가 되어 철종의 수라상을 감선(監膳)하는 직책을 맡았다. 1857년에 동지사은정사(冬至謝恩正使)가 되어 부사인 호조참판과 대동하여 청나라에 다녀왔다. 1860년에 외척세도가의 미움을 받아 강진 신지도에 유배되어 갖은 고초를 겪다가 1863년(고종즉위년)에 조대비와 흥선 대원군은 배려로 석방되었다. 1869년에는 호조참판, 이어 다시 부총관이 되었다. 그 뒤 여러 벼슬을 거쳐 1894년 까지 고관대작으로서 다섯차례의 공조판서, 여섯 차례의 판의금부사, 두 차례의 한성부판윤(서울시장)을 지냈다. 안동김씨 일파의 세도정치로 혼미했던 철종시대에 종친으로서 이하응(李昰應)과 함께 가장 뚜렷한 인물이었다. 여주목사와 개성유수로 재직할 때에는 언제나 백성편에 서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살펴주려고 애쓴 목민관(牧民官)이었다.
조선 최대의 시조(時調) 작가
- [풍아(風雅)], [시가(詩歌)] 등의 시조집이 있고 458數의 시조(時調)를 지음으로써 조선시대에 있어서 가장 많은 시조를 지은 인물이다. 시조의 주제 내용은 부정부패 비판, 유배, 애정, 도덕, 절후, 기행, 계고(稽古-옛 것을 고찰함), 유람유흥(遊覽遊興) 등으로 다양한 것이 다른 작가의 시조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름이 호(皓), 또는 인응(寅應)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젠, 우리 것, 시조(時調)를 압시다."
시조(時調)란? 시조이해
- 고려
말기부터 발달하여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 '시절가(時節歌)라고도 부르며, 문학
부류의 명칭이라기보다는 음악 곡조의 명칭이다. 최남선(崔南善)은 시조를 '국풍(國風)'이라
불렀다.
시조 형식
- 3장(章) 45자(字)내외로 구성된 정형시. 3행(또는 장(章))으로써 1연을 이루고 각 행은 4보격(步格, 네걸음)으로 되어있고, 이 4보격은 다시 두 개의 숨묶음(두걸음 다음, 한번 숨을 쉼)으로 나누어져 그 중간에 사이 쉼을 넣게 되어 있다. 각 음보는 3 또는 4개의 음절(音節, 소리마디)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즉, 기본형을 도시(圖示)하면,
초장(初章) 3·4 / 4·4 /
중장(中章) 3·4 / 4·4 /
종장(終章) 3·5 / 4·3 /
- '3,4,5' 숫자는 글자수(음절)이며, '/'는 숨묶음, 각 장(행)마다 네걸음을 걸으며 두 번 숨쉬는 격이다. 이리하여 이 평시조를 6구체라 한다. 이 기본형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준이기에 3·4 또는 4·4조의 기본 운율에 1, 2음절(글자) 정도를 더하거나 빼는 것은 무방하다. 그러나 종장(終章)은 음수율의 규제를 받아 제1구(구절(句節)이라고도 함.)는 3음절로 고정되며, 제2구는 반드시 5음절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정형시의 밋밋함과 평면성을 탈피하고 시적인 생동감을 주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