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시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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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는 그 무엇으로 형용될 수 없는 지고 지순 그 자체이다.

  시조(時調)란 '유행가(流行歌)'이며 '국풍(國風)'이다.

 


1. 뉘라서 가마귀를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
      반포보은이 그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하노라

  • 지은이 : 박효관(1781-1880)
    조선 철종, 고종 때의 가객(歌客). 제자 안민영과 더불어 가집  <가곡원류(歌曲源流)>를 엮음
     
  • 말뜻 :
    하돗던고 - 하였던고. 하더란 말인가?
    반포보은(反哺報恩) - 까마귀(반포조,효조(孝鳥)라 함)의 새끼는 다 자란 뒤에는 제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가 먹여준다. 어버이의 은혜를 갚는 것을 말한다.
    못내 - 잊지 못하고 늘
    슬허하노라 - 슬퍼하노라.

  • 감상 :
    미물인 까마귀도 효도를 행하는데 사람 가운데에는 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 많다.

 


2. 반중 조홍감이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 은이 : 박인로(朴仁老, 1561-1642)
    호는 노계. 그의 작품은 대개 고사(故事)를 많이 인용하고 한문을 많이 쓰는 흠이 없지 않으나,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 3대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오륜가>를 지었다.
     
  • 말뜻 :
    반중(盤中) - 소반 위. 소반에 담은.
    조홍감(早紅枾) - 일찍 익은 감. '조홍시'라 해야 옳은 듯함.
    보이나다 - 보이는구나!
    유자(柚子) - 추운 지방에 자라는 귤(橘)의 한 가지.
    반길 이 - 반가워할 사람. 즉, 지은이의 어머니를 가리킴.
    글로 - 그것을. 그것으로. 그런 까닭에
     
  • 감상 : 육적회귤(陸績懷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 옛날 중국 오나라의 육적이, 6세 때에 원술의 집에서 접대로 내놓은 유자귤 세 개를 슬그머니 품안에 숨겨 나오다가 발각이 되었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어머니에게 가져다 드리고 싶어서 그랬노라고 대답하여, 그 지극한 효성이 모두를 감동시켰다.
    - 이 시조(時調)는 한음 이덕형이 접대로 내놓은 감을 보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지은 시조라 한다.
    - 보통 조홍시가(早紅枾歌)라 불린다.
    -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아니하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를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라는 옛글귀를 연상케하는 시조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성이 읽는 이의 마음을 숙연케하며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3. 왕상의 잉어 잡고


      왕상의 잉어 잡고 맹종의 죽순 꺾어
      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일생에 양지성효를 증자같이 하리라.

  • 지은이 : 박인로

  • 말뜻 :
    왕상(王祥)의 잉어 - 옛날 중국의 왕상이 효성이 지극하였는데, 그 어머니가 앓으면서 겨울에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왕상이 옷을 벗고 강의 얼음을 깨고 들어가려 하였더니, 두 마리의 잉어가 뛰어나왔다고 한다.
    맹종(孟宗)의 죽순(竹筍) -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맹종은 늙은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니 대숲에서 슬피 울며 탄식하니, 죽순이 겨울에도 솟아 나왔다고 한다.
    위의 두 효자의 이야기는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고사(古事)이다.
    노래자(老來子)의 옷 - 칠순(七旬)의 나이에도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리면서 늙으신 부모님을 즐겁게 했다는 효자(孝子) 노래자의 이야기.
    양지성효(養志誠孝) - 어버이를 잘 봉양하여 그 뜻을 기리는 정성스러운 효성. 공자(孔子)의 수제자인 증자(曾子)는 효자로서 유명하다.

  • 감상 :
    '조홍시가(早紅 歌)'의 둘째 수이다. 중국의 유명한 효자인, 왕상, 맹종, 노래자, 증자 못지 않게 나도 그들처럼 효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효는 모든 덕의 근본이기에 훌륭한 성현들은 모두 효자였다는 사실을 유념해야겠다.

 


4. 어버이 날 낳으셔

      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저 길러 내니
      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
      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

  • 지은이 : 낭원군(朗原君, ? - 1699)
    선조 임금의 손자이며 효종의 당숙(堂叔). 학문에 조예(造詣)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 '산수한정가(山水閑情歌)', '자경가(自警歌)' 등 시조 30수를 남겼다.  }
     
  • 말뜻 :
    어질과저 - 어질게 되게 하고자
    아마도 - 시조 종장 첫머리에 흔히 쓰이는 감탄사로서, '그럴 것 같다'는 뜻으로 많이 쓰임.
    못내 갚아 하노라 - 못다 갚을 것 같아 안타깝다.
     
  • 감상 :
    어버이 날 낳으셔 어떻게든 어진 사람되라고 고이고이 길러 내시니, 두 분이 아니시면 어찌 내가 사람다운 사람될까보냐? 이 지극한 은혜 어이 다 갚을꼬?

 


5. 어버이 살아신제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 지은이 : 정철(鄭澈,1536-1593)
    호는 송강(松江). 고산(孤山) 윤선도, 노계(盧溪)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조 3대 작가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 "단가에 윤고산, 장가(長歌)에 정송강"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사(歌辭)의 제1인자. 시가집 '송강가사'안의 작품에는 관동별곡, 성산별곡, 사미인곡 등 장가(長歌)를 비롯하여, 장진주사, 훈민가 등과 같은 단가(시조) 77수가 실려 있다.  
     
  • 감상 :
    송강 정철의 訓民歌중의 '자효(子孝)'이다. 효도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며, 불효(不孝)는 죄(罪) 중에 대죄(大罪)이다. 그러니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 계실 적에 효(孝)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참조> 겨레얼 담긴 옛시조 감상, 김종오 편저, 정신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