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선조들 1998년 11월 문화인물

근대적 인권사상의 선구적 선각자 수운 최제우(水雲 崔濟愚 1824-1864)
수운 최제우는 동학(東學)을 창조한 근대적 민족 종교의
창시자이다. 그는 유교·불교 등 동아시아 문화권의 기성
종교가 쇠퇴하게 되고 조선왕조 사회가 무너진다는 역사
예언을 통해 새로운 민족 사회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종교
원리로 '시천주(侍天主) 신앙' 을 제창했다.
시천주 평등 사상
- 그의 시천주 신앙을 동아 문화(東亞文化)의 가치원리인
천도(天道)·천명(天命)·천리(天理) 등의 '천(天)'에 대한
새로운 자각으로 한울님(天主)에 대한 경천(敬天) 사상의
회복이 시급하다고 깊이 깨닫고 이 한울님이 바로 양반, 상민,
천민 등의 신분차등 없이 모든 사람이 자기 몸 안에 한울님을
모신 존재라는 인간 존엄의 신분평등 사상을 설파했다.
민족주의
- 그의 동학사상은 1860년에 서양 열강의 중국 침략 소식을
전해 듣고 '요망한 서양적'에 대한 척사주의(斥邪主義, 사악한
무리를 물리친다.)로 '아국(我國)' 즉 우리 민족의 민족 자주적
'보국안민(保國安民)' 정신을 크게 진작시켰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근대 민족주의의 선구적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동학(東學)
- 그의 동학사상은 제세안민(濟世安民)의 과제가 위로 군왕이나
양반 지배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민족성윈이 보국안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근대적 민족의 발견자이다.
그의 동학사상이 양반층의 주자학적 이데올로기와는 달리
서민들의 민속 신앙적 주술적 강령이나 영부, 선약 등의
주술적 방편을 통해 오히려 유교·불교·도교의 새로운
종합이라는 대담한 사상적 재창조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서학(西學)에 대한 대항 의식으로 동학을
창조하는 근대적 민족 종교를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성 왕조사회에서 금기되던 도교적
신선사상이나 왕조 성쇠의 참위설적 예언 등 풍수 도참설을 수용하여 조선 왕조가 쇠운에 직면했다는
역사 예언을 통해 억압받던 민중의 새역사 의식을 만들어 주었다.
1860년 이후에 전개된 교조신원운동, 동학농민혁명, 3.1독립운동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근대적 민족사
전개의 사상적 토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최제우의 동학은 가장 기본적인 정신사적 문화유산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천도교(天道敎)
- 1901년 이후 그의 동학을 계승한 천도교 운동에서 요약된 '보국안민(保國安民,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케함.), 포덕천하(布德天下, 큰 덕을 천하에 베풂.), 지상천국(地上天國)건설'의
종지(宗旨)는 바로 최제우의 동학이념의 기본적 요체라고 할 것이다. 동아시아 사상사 속에서 근대적
인권사상의 선구적 선각자를 찾는다면 '시천주 사상'을 내세운 수운 최제우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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