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선조들
1997년 11월 문화인물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전파하여 일본 고대 문화 발전에 기여한
왕인(王仁) 박사

  • 왕인(王仁). 생몰년 미상. 백제 근초고왕 때의 학자. 근초고왕 때는 백제가 융성하던 시대로 문화도 대단히 발달하였다. 이때 아직기(阿直岐)가 근초고왕의 지시로 말 두 필을 끌고 일본에 건너가서 왕에게 바친 뒤 말을 기르는 일을 맡아보다가, 그가 경서에 능통함을 안 일본 오진왕(應神王)이 태자 토도치랑자의 스승으로 삼았다.
     
  • 그가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일본왕이 아라다 등을 보내어 학덕높은 학자를 보내주기를 청하니, 이에 왕인이 추천되어 [논어(論語)] 10권,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에 건너가 일본왕의 태자 토도치랑자의 스승이 되었다. 그는 경서에 통달하였으므로 왕의 요청에 의해 군신들에게 경사(經史)를 가르쳤다. 그의 자손들은 대대로 가와치(河內)에 살면서 기록을 맡은 사(史)가 되었으며, 일본조정에 봉사하여 일본고대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 일본의 역사책 [고사기(古事記)]에는 그의 이름을 화이길사(和邇吉師)또는 백제국왕 조고주(照古主)라 하였고, [일본서기(日本書記)]에는 왕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고사기]에는 백제 근초고왕 때의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일본서기]에는 아신왕 말년 경에 일본으로 건너온 것 처럼 기록되어 있어서 전후30 - 40년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전혀 그의 이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후 백제로부터 일본으로 오경박사(五經博士)를 비롯하여 재봉녀(裁縫女), 직공(織工), 야공(冶工), 양주자(釀酒者), 도공(陶工), 안공(鞍工), 화원(畵員), 의사 등이 건너가서 백제 문화를 일본에 전수해주어 일본의 고대 문화 발달에 공헌하였다.  
  • 지금의 전라남도 영암군에는 왕인 석상(石像)을 비롯하여 왕인이 독서하였다는 왕인 책굴 등이 있으며, 무덤은 일본 대판(大阪)과 경도(京都)의 중간 지점인 하라카타에 있다.  

<사진1>왕인 석상 높이 2.57 미터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후학들이 왕인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보인다.
<사진 2> 일본 히라카타의 박사 왕인의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