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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와 윤리 색인 - 2. 현대 사회의 생활 윤리 사회화(Socialization)란 인간이 그가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즉 공동체의 언어, 사고 방식, 역사, 공동체 안에서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생활 습관,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규제하는 도덕적 규범들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다양한 잠재적 성향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과 적절한 교류를
갖지 않는다면 그의 타고난 성향도 잠재된 채로 남아 있거나 소멸되고 말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독일 관념론의 대표자의 한 사람이다. 작센주 라메나우 출생. 가난한 삼베직인의 아들로 태어나 예나대학 신학과에 입학하였다. 그 후 라이프치히대학으로 전학하였고, 졸업 후 가정교사 시절에 저술한 《종교와 이신론(理神論)에 관한 아포리즘》(1790)은 B.스피노자의 결정론의 영향을 받았으나, 1791년에 칸트 철학을 알게 됨에 따라, 특히 그 실천이성의 자율(自律)과 자유(自由) 사상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 후 쾨니히스베르크로 I.칸트를 찾아 그의 주선으로 《모든 계시(啓示)의 비판 시도》(92)를 익명으로 출판하였다. 이것은 처음에 칸트의 저서로 세인들이 알고 있었으나, 칸트 자신의 정정과 천거에 의해 피히테의 명성은 널리 알려졌다. 92년에 예나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93년 한(Johaanna Hahn)과 결혼하고 97년에 ‘지식학(知識學:Wissenschaftslehre)’에 대해서 몇 가지 중요한 논고를 발표하였다. 98년 《철학잡지》에 포르베르크의 논문에 서문으로 발표한 《신의 세계지배에 대한 우리들의 신앙 근거에 관하여》라는 논문이 무신론이라는 의혹을 받아, 유명한 무신론 논쟁을 야기시켰으며, 결국 다음해 예나대학을 물러났다. 그 후 베를린에서 슐레겔 형제를 비롯하여 낭만파 사람들과 교유하였고, 사상적으로는 신비적·종교적 색채를 더해 갔으나, 동시에 시국(時局) 정치문제에도 활발한 발언을 시도하였고, 특히 나폴레옹전쟁에서 패한 프로이센의 위기에 처하여 행한 《독일국민에게 고함》(1807∼08)이란 강연은 너무나 유명하다. 종군간호사가 된 부인에게서 발진티푸스에 감염되어 죽었다. 피히테의 철학은, 칸트가 아직도 통일을 얻지 못한 이론이성(理論理性)과 실천이성(實踐理性)을 오로지 후자에 중점을 둠으로써 통일적으로 파악하려고 한 실천적·주관적 관념론이며, 프랑스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근대적 자아를 자율적인 형이상학적 원리에까지 지양하였다. 그것은 또 F.W.J.셸링에서 G.W.F.헤겔로 계승된 독일 관념론의 발전의 길을 터놓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인의 공통된 생활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첫째로 금전과 권력을 지향하는 경향이 지나치게 강하다. (한국 국민 윤리학회, 사상과 윤리, 형설출판사, 1990, PP.83∼85 발췌요약)
'대학'은 유학의 요지를 완전히 조직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경전이다.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사서(四書), 시(時), 서(書), 역(易)의 3경과 더불어 유가의 기본 경전으로 뽑힌다. '대학' 중에 8조목이
격물(格物), 치(致)지(知), 성의(誠意), 정심(定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이 중 개인적 실천 윤리인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의 5조목은 정치 윤리인
제가, 치국, 평천하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결국 유학의 도는 그 근본이 '수신(明明德)'에 있고 또 그
근저에는 '격물치지'가 있다고 본다.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자치규약. 시행주체·규모·지역 등에 따라 향규(鄕規)·일향약속(一鄕約束)·향립약조(鄕立約條)·향헌(鄕憲)·면약(面約)·동약(洞約)·동계(洞契)·동규(洞規)·촌약(村約)·촌계(村契)·이약(里約)·이사계(里社契)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다. 시행시기나 지역에 따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유교적인 예속(禮俗)을 보급하고, 농민들을 향촌사회에 긴박시켜 토지로부터의 이탈을 막고 공동체적으로 결속시킴으로써 체제의 안정을 도모하려는 목적에서 실시되었다. 16세기에 농업 생산력의 증대, 이에 따른 상업의 발달 등 경제적 조건의 변화로 향촌사회가 동요하고, 훈구파의 향촌사회에 대한 수탈과 비리가 심화되었다. 이에 중종대에 정계에 진출한 조광조(趙光祖) 등의 사림파(士林派)는 훈척들의 지방통제 수단으로 이용되던 경재소(京在所)·유향소(留鄕所) 등의 철폐를 주장하고 그 대안으로서 향약의 보급을 제안하였다. 이것은 소농민경제의 안정을 바탕으로 한 중소지주층의 향촌 지배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일단 좌절되었으나 사림파가 정권을 장악한 선조대에 와서 각 지방의 여건에 따라 서원(書院)이 중심이 되어 자연촌, 즉 이(里)를 단위로 시행하였다. 이 시기에 이황(李滉)·이이(李珥) 등에 의해 중국의 《여씨향약(呂氏鄕約)》의 강령인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잘못은 서로 바로잡아주며, 예속을 서로 권장하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준다는 취지를 살려 조선의 실정에 맞는 향약이 마련되었다.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사족세력은 하층민들을 통제하고 사족 중심의 신분질서를 강화할 목적에서 양반신분의 상계(上契)와 상민신분의 하계(下契)를 합친 형태의 동약(洞約)을 만들었다. 보통 몇 개의 자연촌을 합친 규모로 운영되었으며, 목천동약(木川洞約)과 영조 때의 퇴계학파 최흥원(崔興遠)이 이황의 《예안향약(禮安鄕約)》을 증보하여 사용한 《부인동동약(夫仁洞洞約)》이 유명하다. 또한 1571년(선조 4) 이이는 《여씨향약》 및 《예안향약》을 근거로 《서원향약(西原鄕約)》과 이를 자신이 수정 증보하여 77년에 《해주향약(海州鄕約)》을 만들었는데, 이들 향약은 조선후기에 가장 널리 보급된 한국 향약으로서는 가장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세기 후반부터 유향(儒鄕)이 나누어져 사족의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에, 면리제(面里制)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수령권(守令權)이 강화되어, 지방관이 주도하여 향약이 확산되어 갔다. 면을 단위로 하여 기존의 동계·촌계를 하부단위로 편입시켜 신분에 관계없이 지역주민 전부를 의무적으로 참여시켰다. 18세기 중엽 이후 재지사족을 매개로 하던 기존의 수취체제가 수령에 의한 향약의 하부구조로서 공동납체계 속에 포함되면서 그 성격이 변모되어갔고, 동계운영에 있어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하층민의 요구와 입장이 첨예하게 표출되었다. 이 과정에서 하층민이 참여하기를 꺼리거나 하계안이 없어지는 현상이 일반화되어, 사족이 주도하는 동약에서의 운영권은 기층민간의 생활공동체로서의 촌계류(村契類) 조직과 마찰을 일으키고 점차 기층민의 입장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19세기 중 후반 서학(西學)·동학(東學) 등 주자학적 질서를 부정하는 새로운 사상이 등장함에 따라 향약의 조직은 위정척사운동에 활용되었다. 식민지 시기에는 일본측에서 미풍양속이라는 미명 아래 식민통치에 활용하였다. (두산세계대백과 99 CD) 오스트리아 출생의 영국 철학자인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잘 뒷받침해 주는 철학 사상이다. 비판적 합리주의라는 명칭은 인식과 실천을 할 때 순수한 경험이나 감정의 역할보다는 이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합리주의의 전통에 서면서도 독단적 이성이 아닌 비판적 이성을 주장하는데서 연유한다. 포퍼는 "실수로부터 그리고 실수의 계속적인 교정에 의해 의식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것이 내가 비판적 합리주의라 부르는 태도의 원리이다."라고 말했다.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는 '이성의 오류 가능성'과 '합리적 비판'을 기본 원리로 받아들이면서 전개한 것인데, 이러한 비판적 합리주의에서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인식의 근거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확실한 진리에 좀더 가까이 접근해 갈 수 있을 뿐이다. 항산(恒産 : 일정한 생업)이 없더라도 항심(恒心 : 일정 불변하는 양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할 수 있거니와 일반 백성들은 항산이 없으면 그 때문에 항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만일 항심이 없어 밖으로부터 유혹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방탕, 편벽, 사악, 사치 등으로 못할 짓이 없게 된다. 그러므로 이같이 백성들이 죄에 빠진 다음에 뒤따라 가서 그들을 처벌한다면, 그것은 백성들을 그물을 쳐서 잡는 것이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인민들을 그물쳐서 잡는 일을 하겠는가?(孟子 梁惠王)청렴, 근신, 근로는 공직자의 덕목이다. 동몽훈(동몽훈 : 송나라 여본중이 지은 어린이를 위한 가정 교육서)에 이르기를 공직자가 지켜야 할 세 가지 도리가 있으니 청렴함(淸), 삼감(愼), 부지런함(勤)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공직자로서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것이다. (小學嘉言) (이동준 외 2명, 전통 문화의 가치관, 문우사, 1986, p. 117) 니부어(Niebuhr, R., 1892∼1977)에 의하면 도덕적인 인간으로 구성되는 사회일지라도 그 사회는 비도덕적일 수 있다고 하였다. 한 개인은 동정심도 있고 자기를 희생하면서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이타심이나 이해심을 가질 수 있으며, 또 개인으로서는 양심적이고 이성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를 도덕적이 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집단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몹시 이기적이다. 그래서 한 국가나 계급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부도덕도 감행한다. 니부어는 이러한 사회 집단의 악을 견제하는 데는 개인의 양심에 대한 호소나 설득 같은 것은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현대 사회의 문제는 대부분 불량하고 불공정한 사회 구조나 제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이들의 개인의 도덕성보다는 사회 구조나 제도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병섭 역,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현대 사상사에서 발췌요약) 문화라는 말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이면서도 대단히 넓은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를 올바르게 제시하지 못한다. 우선 문화라는 말은 어원적으로 서구 라틴어의 'colere'라는 말에서 비롯하는데 이것은 '밭갈이 하다', '가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말에서는 '세상이 깨어 살기 좋아지다', '자연을 이용하여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가는 정신 활동'이라고 한다. 이것을 더 종합해 보면 '한갓된 자연 상태를 넘어 서서 정신의 육성 등으로 인간의 능력을 순치(馴致)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문화란, 자기 생존을 위한 인간의 자기 반성 결과의 집적, 즉 정신 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주어진 그대로 생존을 유지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상태에 있다. 그래서 겔렌(Arnold Gehlen)은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결핍된 존재'라고 표현했다. 인간은 자기의 결핍을 극복하기 위하여 자기를 반성하고 의식하다 보니, 그 보상으로 모방과 생각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게 되었다. 모방, 생각, 선택 능력은 정신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문화의 본질에는 단순한 모방과 생각뿐만 아니라 동시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과 가치 의식이 수반된 다. 원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인간은 한갓 필수적인 물질적인 것만 생각지 않고 동시에 미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며 가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문화 속에서 인간은 어떤 형태, 어떤 면으로든지 자기를 표현한다. 짐멜(Simmel G.)은 "모든 문화는 자기 자신에 이르는 영혼의 길" 혹자는 "문화는 특정한 생활 가운데서 그 인간 자체의 persona를 표현하고 실현하는 양식"이라고 표현한다. (진교훈, 철학적 인간학(I), 경문사, 1988, pp. 155-156 발췌) 생존 경쟁을 경감시키고 약화시킨다는 것은 문화의 중요한 기능이며 본질이다. 따라서 가능한 안락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려는 요구는 먼저 문화의 최종 목적인 각 개인의 정신적, 도덕적인 완성을 고려한 연후에 제기되어야 한다. 생존 경쟁을 약화시키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성(理性)의 지배가 최대한으로 가장 합리적으로 확대되어 있을 때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본질적으로 두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즉 문화는 이성이 자연을 지배하는 데서 실현되며 다른 편에서 이성이 인간을 지배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문화에 대한 종래의 평가는 여러 가지 능력이 예술, 경제, 산업 등 모든 영역에 관여해 온 과정만을 주로 문제 삼았다. 물질적인 진보는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그래서 산업화와 물질적 진보가 더불어 가져오는 피해에 대하여, 특히 윤리적 쇠퇴와 결과에 대하여 사람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현대는 사고(思考)를 잃어버린 시대이다. 문화는 주로 과학적, 기술적, 예술적 업적을 따지는 데만 있는 것으로 생각할 뿐, 문화가 가지고 있어야 할 윤리성을 간과했고, 문화는 최소한의 윤리로도 이끌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우리가 윤리적인 문화관을 무시하거나 포기했을 때, 그것은 문화의 몰락(沒落)이다. 근세 이후 사람들은 이미 논리적, 윤리적인 강제력을 가진
근본적인 진리가 있음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로지 경험한 사실만을, 관념만을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고의적으로 저하된 이상이 사람들의
정신 생활을 지배해왔다. 오늘날 문화 몰락의 근본 원인은 인간이 자기 반성을
하지 않는 데 있다. 즉, 사고(思考)의 포기가 문화 몰락의 결정적 원인이다. 오늘날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예술(藝術)'이란 한자에서 예(藝)란 자에는 본래 '심는다(種, 樹)'는 뜻이 있으며, 이에 따라 예(藝)는 기능 내지 기술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어나 라틴어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예술의 의미와 다른 것으로 목공술이나 금속 공예술, 외과 의술과 같이 특수하게 숙련된 기술의 방식이나 기교를 의미했다. 근세의 영어에서 art란 말은 논리학, 마술, 점성술도 의미했다. 17C 들어와서 기술과 예술과의 혼돈이 미학상의 제 문제나 제 개념으로 풀리기 시작, 19C에 이르러 이론상 해결이 되었다. 동양에서도 육예(六藝)라고 하는 경우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 등의 예(藝)는 농민으로 치자면 수확을 얻기 위해 오곡류를 심듯이 장차 사대부(士大夫)가 되려는 인물의 인간적 결실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기초 교양의 종자를 뿌리고 인격의 꽃을 피게 하는 수단으로 여긴 것이니, 예에는 인격 도야의 의미도 있다. 예술미는 정신에서 생긴 것이므로, 자연미보다도 고급이다. 예술미는 정신에서 생기며 정신에서 재생산된 미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자연보다 고급인 한 그만큼 소산(所産)도 훨씬 고급이며, 예술의 소산도 그러하다. 따라서 예술미는 자연미보다 훨씬 더 고급인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정신에 의해서 미적 가치가 있는 형성체로서 산출되는 예술은 실용적 기술의 경우처럼 외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일정한 규칙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천부의 예술적 소질에 의해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이른바 영감(靈感)에 의해 창조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독창적 창조성에 대한 인식에서 예술적 천재(天才), 영감(靈感), 상상력(想像力)등의 개념이 미적 문화 영역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게 되었고, 예술에 있어서의 독창성 내지 창조성이 고조되기에 이른 것이다.
'미(美)'라는 말은 러시아에서는 '눈을 즐겁게 한다'는 의미로 미(美)의 개념에 선(善)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말에는 예술의 미(美)가 형식미의 의미 이외에 '선(善)'또는
'친절'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어 '좋다'는 말의 대용으로 쓰이고 있다. '아름다운 마음', '아름다운
사상', '아름다운 행위'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고 이다. 논리적인 인식의 대상은 진리요,
심미적(감성적)인 인식의 대상은 미(美)이다. 미(美)는 감성에 의해 인식되는 완전한 것이고 진리는
이성에 의해 지각되는 완전한 것이다. 그리고 선(善)은 도덕적 의지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다.
예술이란 막연한 감정에 의해 인식된 미(美)를 진(眞)과 선(善)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리는 것으로, 이
예술의 목적은 도덕적 완성이다. 헤겔의 경우 그의 미학론에서 신(神)은 자연과 예술에서 미(美)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신은 객관과 주관, 즉 자연과 정신 두 가지 형태로 표현된다. 미(美)란 물질을
통하여 나타나는 관념의 빛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오직 정신과 정신에 관련된 일체의 것일
따름이다. 따라서, 자연미란 정신에만 국한된 미의 반영에 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것은 주로
정신적인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적인 것이 발현되려면 감성의 형식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정신이 감성을 통해서 발현되는 것은 단순한 가상(假象)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예술은 이러한 관념의 가상을 실현하는 것이며, 종교와 철학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가장 깊은 문제와
정신의 가장 높은 진리를 의식에 올려놓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미(美)는 관념의
표현이다. 예술과 도덕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도덕주의적 입장과 심미주의적(순수예술적) 입장의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도덕주의적 관점에서는 모든 예술은 도덕적 판단에 따라야 하고, 미(美)적인 것도 도덕적 선(善)의 일부라는 입장을 내세운다. 반면에, 심미주의적 관점에서는 도덕적 판단과 예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순수 예술의 입장을 고수한다. 전자의 경우 예술의 존재 이유는 바른 행동과 덕성을 표현하고 장려하는 데 있으며, 예술이 가진 미와 선이 사람에게 교훈·모범이 되고, 인간을 고상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후자는 이와 같은 예술의 도덕적 해석에 반대해서,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는데, 예술의 목적은 미의 추구일 뿐 도덕적 기준으로 예술을 판단하는 모든 노력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며, 오히려 미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물론 예술의 본질을 도덕의 굴레로 제한하거나 손상시키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순수'의 이름으로 극단적인 퇴폐적이거나 인간으로부터 정서적 안정과 평화를 저해하는 예술 활동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 미적 가치나 도덕적 가치는 모두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거대한 덩어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가치들 중에서 그것을 선별하고 또한 조화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공자는 자기 아들인 백어에게 시를 배우지 아니하면 말할 수가 없고,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서지 못할
것이라 하였다. (不學時無以言也 .....,不學禮以立言也). 그는 인격 도야에 의한 인간 완성의 최고의
방편으로 예숭을 들고 있다. 시(詩)에서 얻은 풍부한 감흥을 예로써 다듬고, 악의 화를 얻어 인간이
완성된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論語') 이렇듯 예(禮)와 악(樂)은 인격 도야에 의한 인격 완성에
노력하는 개인에 있어서나, 그리고 화평하며 질서 있는 인간 사회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나 위대한
효용이 있는 것이며, 이런 까닭에 군자는 이르기를 예(禮)와 악(樂)은 잠시라도 우리 몸에서 떠나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공자는 이르기를 익자삼락(益者三樂), 즉 인간이 좋아하는 것 중에서
유익한 것으로서 예악(禮樂)은 절(節)하는 즐거움, 사람의 善한 것을 말하는 즐거움, 현우(賢友)가
많은 즐거움, 이 세 가지가 있다하면서 삼락(三樂)중에서 예악을 첫 째로 인정하고 있다. 자로(子路)가 완전한 인물에 대해 묻자 지(知), 불욕(不欲), 용(勇), 예(藝)를 갖춘 후에 예(禮)와
악(樂)으로 연마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인간 완성의 궁극적 과정에 예와 악이 있음을 교시하고
있다. 행신(行身)의 외면적 질서인 예(禮)와 정신의 내면적 조화를 달성하게 하는 락(樂)과는 상관
관계가 있게 되며, 이를 존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용인되니 예와 악 양자는 필경
인격미를 구현하는 원리가 된다. 이 예(禮), 시(詩), 락(樂)에 다 함께 바탕을 이루는 공자의 사상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자에 의하면 곧 인(仁)이며 미(美)의 구현 원리에 인(仁)이 당면해 있음을 안다.
공자는 인간으로서 인(仁)을 지니지 못하면 악(樂)을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니, 인(仁)이
없이는 악(樂)이 악(樂)으로서의 의미를 잃고 공허한 것이 되고 마는 것이며, 따라서 인(仁)은
악(樂)의 전제 요건을 이루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인(仁)을 지니지 못하면 예(禮)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하니, 인(仁)은 또한 예(禮)의 전제 요건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은 인(仁)의 구현
원리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악기(樂記)에 의하면 무릇 음(音)은 사람의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며 악(樂)은 윤리에 통하는
것이므로 이런 까닭에 聲(성)만을 알고 音을 알지 못하는 것은 금수(禽獸)이고 음(音)만을 알고
악(樂)을 알지 못하는 것은 중서(衆庶)이며, 오직 군자만이 능히 악(樂)을 아는데, 악을 알 때에 인간은 자연히 선(善)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르친 후에야 선하게 서는 것이다. 이는 7정(情),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慾)의 일곱 가지 감정이 마음속에 얽혀서 고르지 못한 까닭이다. .... 그래서 성인(聖人)은 조석으로 금(琴), 슬(瑟), 종(種), 고(鼓), 경(磬), 관(管)등의 음을 듣고 마음을 씻어 혈맥을 고동케 함으로써, 그 화평하고 화락한 뜻을 유발토록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순(舜) 임금이 나라를 세울 때 악(樂)이 완성됨에 따라 그 효과로서 모든 관원이 성실하게 화합하고 덕으로 겸양했으니 인간은 반드시 음악으로써 가르치는 것이 알맞니 않은가 ..... 성인의 도로 음악이 아니면 행하지 못하고, 음악이 아니면 성공하지 못하며, 천지 만물의 정(情)도 음악이 아니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예(禮)와 악(樂)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나서는 아니 되며, ..... 음악을 진작함으로써 인간을 교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유당 전서(與猶堂全書)) '악론(樂論)' (백기수, 예술의 사색, 서울 대학교 출판부, 1993, p 260) 윤리는 종교로부터 주어졌다. 상고 시대의 모든 사회는 먼저 종교를 가지고 살다가 그 종교의 내용이 독립된 윤리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근대 사회로 넘어와서는 종교와 윤리는 분리되기 시작했다. 종교 없는 윤리가 가능하며 심지어는 윤리가 종교를 배척하는 일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윤리성을 내포하지 않는 종교는 없다. 요즈음 과학성을 강조하는 윤리는 비종교적인 윤리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종교라도 그 종교가 인간의 문제를 취급하는 한 인간적 가치의 문제를 논하지 않을 수 없고, 인간의 문제가 논급되면 그 속에는 반드시 윤리적 가치가 포함되게 마련이다. 종교는 그것이 원시적인 것일수록 이성(理性)과 도덕(道德) 이하의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종교는 신앙을 갖는 것이나 그 신앙은 때에 따라서는 무조건 믿으며 또 믿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신앙이 정당성과 타당성을 어디서 얻는가 함은 중요한 문제이다. 예로부터 적지 않은 종교가 미신성(迷信性)을 내포하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비건설적이며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그것이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을 가져오기도 했다. 진정한 종교가 사이비 종교를 배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 참 종교와 거짓 종교를 구별하며 미신과 신앙을 가리며 종교로 하여금 참다운 종교가 되도록 하기 위한 내용은 바로 윤리와 도덕성인 것이다. 도덕이 이성과 더불어 신앙과 미신을 구별하며 종교적 가치와 의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김형석, 윤리학, 서울, 삼중당, 1994, pp. 249∼251)
화랑은 처음에 '원화(源花)'라고 불렀다. 그런데 군신들은 이들의 사람 됨됨이를 알아볼 길이 없어 격정하던차, 이제 이들을 모아 놓고 노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그 품행과 의리를 살펴보기로 했다. 그런 뒤에 인재를 뽑으니, 드디어 '남(南)모(毛)'와 '준정(준정(俊貞))'이라는 두 미녀 아기씨를 우두머리로 뽑았다. 그러자 삼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그런데 '남모(南毛)'와 '준정(俊貞)'은 서로 질투를 느끼며 다툰 나머지, '준정(俊貞)'은 '남모(南毛)'를 자기 집으로 유인하여 억지로 술을 권해 취하게 만든 뒤에 끌어다가 강에 밀어 넣어 죽여 버렸다. 그러자 '준정(俊貞)'도 처형을 당했다. 이렇게 되자 '원(源)화(花)'의 단체는 화목을 잃어 깨어져 버리게 되었다. 그 뒤에 이제부터는 잘 생긴 남자들로 뽑게 되었는데, 이들은 여러 가지 장식을 몸에 많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름도 '화랑(花郞)'이라고 받들어 부르게 되니, 젊은이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도의(道義)로서 연마했고, 가락을 즐겼으며, 산과 강을 넘고 건너며 유람을 즐기는 사이에 이제 아무리 먼 곳일지라도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였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를 관찰함으로써 사람 됨됨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 중에서 착실한 젊은이들을 뽑아 조정에 신하로 천거하기도 하였다. 고로 김대문의 화랑세기(花郞世記)에는 "현자 충신이 이들로부터 나왔고, 양장 용졸이 여기에서 배출되었다."고 하고 있다. 또, 최치원의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는 "우리 나라에는 현묘(玄妙)한 도(道)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한다. 이 가르침을 설치한 근원은 이미 선사(仙史)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거니와, 그것은 실로 유.불.선(儒佛仙)또, 이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에 효도하고, 나가서는 나라에 충성을 다하니, 이는 노나라 공자의 취지이며, 또 모든 일을 억지로 처리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아니하고 일을 실행함은 주나라 노자의 가르침이며, 악한 일을 하지 않고 모든 착한 행실만 신봉하여 행함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이다."라고 하고 있다. <닫기> |
